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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7   민들레영토 희망스토리 
2005/05/29   북 재킷 커버도 없는 나라. (10)
2005/05/05   둠스데이 북. 

민들레영토 희망스토리

민들레영토 희망 스토리
김영한.지승룡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민들레영토의 출발이 어떠했는지, 지승룡 소장이 어떻게 위기와 어려움들을 헤치고 넘어 성공의 발판으로 삼았는지 포인트들을 읽을 수 있었다. 전문저자가 서술한 책이라 그런지 술술 읽기가 쉽고 분량도 부담없이 적다. 얇은만큼 비싼 책값에는 불만이 있지만 내용은 충분히 읽어볼만 하다.

카페 이름을 왜 '민들레영토'로 지었는지 설명이 있을법한데 책에는 의외로 빠져 있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북 재킷 커버도 없는 나라.

취미 관계로 양서를 간혹 보는데, 돈없는 학생 신분인지라 인터넷 중고서점을 통해 책을 주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체로 상태는 좋은 편이지만, 그래도 더스트 재킷(하드커버 책의 얇은 겉표지)이 약간 마모되어 있는 것은 웬지 아쉬운 부분이었다.

한데 얼마전 주문한 책을 보니 더스트 재킷에 얇게 비닐이 씌워져 있는 것이었다. 덕분에 흠집도, 마모도 없이 깨끗한 겉표지를 보니 마치 새 책을 산듯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졌다. 일단 이걸 보고 나니 그동안 모은 책들도 이렇게 깔끔하게 보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내가 책을 좀 험하게 다루는 편인데다 어차피 취미는 평생을 갈테니) 국내에서 재킷 커버를 파는 곳이 없는지 찾아보게 되었다.

한데 의외로 이걸 다루는 곳을 찾아볼 수 없었다. 보통 책커버 하면 교과서 싸는 아세테이지(책비닐) 정도인데, 두께도 두껍거니와 끈적끈적한 느낌 때문에 껍데기를 씌운 책들끼리 들러붙는 문제가 있었다. 손바닥만한 교과서야 문제가 없지만, A4보다도 큰 레터지 사이즈에 300페이지 이상씩 하는 묵직한 책들을 뜯어내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약간 불투명한 재질은 들러붙는 문제는 없지만, 더스트 재킷의 표지 그림을 보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단순히 보관만 할거라면 더스트 재킷은 버리면 그만이지만, 생각날때마다 더스트 재킷을 보며 감상하는 심미적 기능을 유지하며 보관성을 높이려는게 책커버의 존재 이유가 아니던가?

심지어 투명한 포장지까지 사서 커버를 씌워 보았지만, 신축성이 부족한데다 가공성이 아주 황이라 더스트 재킷에 씌우기가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 이래서야 아무리 얇고 들러붙지 않아도 무용지물이다. 게다가 아세테이지를 쓰건, 포장지를 쓰건, 더스트 재킷에 직접 테이프가 붙는다는 점도 찝찝했다.(더스트 재킷만 빼서 껍데기를 씌운 후 다시 하드커버에 씌우는 방식을 사용했기에) 결론은 역시 제대로 된 재킷 커버를 써야한다는 것이었다. 얇고 투명하고 들러붙지 않으며 가공성이 좋고 더스트 재킷에 직접 테이프가 접촉하지 않고도 씌우는게 가능한.

하지만 우리나라엔 아직 이런 재킷 커버를 취급하는 곳이 없는 것 같다. 북커버나 책커버로 검색하면 아세테이지 아니면 수만원짜리 가죽커버.(대체 저런게 왜 필요한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제목을 밝히기 부끄러운 책을 저걸로 싸서 들고다니란건가?) 혹은 제본할때 쓰는 표지 정도 뿐.

요즘 나오는 책들을 보면 멋들어진 더스트 재킷에 튼튼한 하드커버도 많고, 인터넷 서점 등에서도 책도장 같은걸 파는걸 보면 나름대로 애서가 층이 존재하는 모양인데, 저런 기본적인 아이템이 없는걸 보면 역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 누가 저런거 수입 안해주나?

p.s. book jacket covers로 구글에서 찾아보니 이런 곳들이 나왔다.
http://www.gaylord.com/book_jacket_covers.htm
http://www.shopbrodart.com/site_pages/bjc/default.htm

B군 | | 관련글 / 댓글(10)

둠스데이 북.

최근 수년간 국내 SF출판의 화두는 '최신 SF'였다. 수십년 묵은 '고전 명작'일색의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바로 지금'(이래봐야 최근 십수년이지만)인기를 끈 새로운 작품들이 속속 소개되어 '올해의 SF'류의 단편선도 세권이나 나왔고(어째 단발성으로 그친듯 하지만) 그리폰 북스, 행복한 책읽기 SF총서에서도 수편의 최신작품이 나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환영했던 이런 경향은 내겐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굳이 의의를 두자면 '모든 창작물의 98%는 쓰레기다'라는 법칙이 충실히 적용되고 있음을 재확인했을 뿐. '살아남은 2%'들인 고전SF들에 비하면 아직 세월의 검증을 받지 않은 최신 SF들은 그만큼 98%에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일단 SF라면 웬만해서는 꾸준히 구입하는 고정수요자인 나도 이젠 SF는 그만 접을때가 된건가 싶을 정도였으니.(결국 이 주제로 글을 쓰다가 그만뒀지만)

한데 코니 윌리스의 '둠스데이 북'은 실로 오랜만에 보는 '2%에 속하는' 최신SF였다. 이전작품으로 역사 연구를 위한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을 공유한 화재 감시원, 개는 말할것도 없고, 둘 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시대(각각 1940년의 런던, 빅토리아 시대)를 다룬데다 화자가 과거의 인물들을 보는 따뜻한 시선. 그러면서도 이야기를 늘어지지 않게 끌어가는 솜씨가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다.

둠스데이 북은 이 두 작품보다 더욱 강렬했다. 배경 자체는 내가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시대였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긴장감은 전작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코니 윌리스의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초반이 좀 늘어지는 편인데(특히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늘어지는 초반 때문에 1년 반을 서가에서 썩었다. 일단 초반을 넘기고 나서는 그날 밤에 다 읽었지만.) 초반부를 무난히 넘기는데다 중반을 넘어가면서는 마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비창의 3악장을 듣는 것처럼, 파멸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가는듯한 긴장감과 박진감은 전작들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예전에 비창을 들을때는 3악장을 저렇게 느꼈었는데, 한 2년만에 다시 들었더니 또 인상이 다르다. 이래서 음악이 재밋는거겠지만 :) 원래는 사나흘 정도에 걸쳐 아껴가며 볼 생각이었는데, 결국 밤을 새서 한번에 읽어버리고 말았으니. (아깝다~)


요즘 인터넷 서점에서는 '서평'이라는 이름으로 내용 까발리기를 장려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물론 책의 성격에 따라서는 유용한 정보가 되겠지만, 또 많은 경우엔 '범인은 XXX!' 수준의 소개아닌 소개가 되기 십상이다. (아쉽게도 내용을 밝혀야 서평이 된다고 생각하는 독자나 기자들이 아직 많은 것 같다. 하기사 내용을 밝히지 않은 서평은 이 글처럼 좀 허전하게 느껴지기 십상이지만.)

'둠스데이 북'의 경우는 이를 읽지 않고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편이 훨씬 더 깊이있게 몰입할 수 있을 책이다.(저자만 보고 바로 카트에 집어넣은 덕분에 나도 그 위험을 무사히 피할 수 있었다 :) 그러니 SF팬이라면 고민 말고 구입하시길. 절대 후회하지는 않을 책이다. 장담한다.

B군 | | 관련글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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