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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위해 버스에는 비상용 망치를 구비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시내버스를 타면 대체로 발견하는 것인데, 플라스틱타이 따위로 묶어놓아 전연 뺄 수 없게 해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워낙에 승객들이 망치를 몰래 가져가는 일이 많아 부득불 그리 해놓았다 한다.
혹자는 대중목욕탕에서 여탕에는 각종 비품이 제공되지 않는 일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업소측의 이야기는 이렇다. 수건을 구비해놓으면, 남탕에선 갈수록 수건의 수가 오히려 느는(!) 반면, 여탕에선 빠른 속도로 수건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도저히 수건의 소모를 당해낼 수 없어 여탕엔 아예 수건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상용 망치와 목욕용 수건을 같게 비교할 수야 없는 노릇이다. 전자는 말 그대로 비상시에 사용할, 인명에 관계되는 물건이다. 분실이 많다고 해서 망치를 아예 쓸 수 없게 해선 안 된다. 그런 한편으로, 수많은 망실분을 업소에 감당시키기만 한다면 그것도 너무 가혹한 일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에 기대는 것 외에 달리 방도는 없을까?
ps. 못 박기에도 부적합해보이는 그 망치를 어디에 쓰려고 가져가는지 궁금하다. |
알고 있어도, 도저히 전화로 얘기 한 번 꺼낼 수 없었다. 지금에 와서는 역시 후회를 한다.
그의 명복을 빈다.
종일토록 생각했다.
해가 가도, 이맘때가 되면 다시 그를 그리게 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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