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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2002 Digital print 185*215cm
© 신동필 |
- 기간: 2005. 3. 29 (화) ~ 4.10 (일)
- 장소: 국립 창동미술스튜디오 전시실
- 오프닝일시: 2005. 3. 29 (화) 17:00
- 부대행사
- 전문가 초청 세미나
- 일 시 : ‘05. 3. 29(화) 16:00-17:30
- 장 소 :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실
- 주 제 :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조망
- 내 용 :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현재와 미래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시각에서 논의해 본다.
- 초청 전문가 명단 : 강수정(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김인덕(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김준기(사비나미술관 학예실장), 이경민 (사진아카이브연구소 연구원, 사진기록학)
- 일반인 초청 작가와의 대화
- 일 시 : ‘05. 3. 31(목) 13:00-14:00 (창동 지역 주부 대상)
‘05. 4. 4(월) 14:00-15:00 (사진전공 대학생) - 장 소 :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실
- 내 용 : 일반인 (학생, 주부 등)을 대상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작가가 직접 전시 작품을 설명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
- 전시 설명회
- 기 간 : 전시 기간 13:00-13:30(개막일 및 토,일 제외)
- 장 소 : 창동 미술창작 스튜디오 전시실
더 이상 남들의 아픈 모습을 기록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지난 20년 동안 촬영했던 내 필름들을 들춰보면 그 속엔 항상 숨막혔던 억압의 시대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사진으로 표현하려던 자유의 몸짓은 여전히 역설과 모순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여 있다. 소극적 자유를 얻고자 적극적 자유를 희생해 온 우리 사회에서 내 사진의 피사체들은 처참한 무력감을 느끼면서 살아왔다. 권력으로부터 제한받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권력으로부터의 횡포는 해방 60주년을 맞는 오늘날까지도 쉽게 치유되지 않는 문제들이며, 그 문제들의 대부분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심한 무력감에 국적마저 포기하고자 하는 어떤 분들에게 '우리가 조국을 위해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자'고 말하기에는 현실이 너무나도 가혹하지 않은가. 굶주린 사람에게 있어 '먹을 자유'는 절실한 것이지만 배부른 사람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듯 나의 피사체들에게 있어 자유를 성취하려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절대적 조건이었을 것이다.
사진을 시작한 이래 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의 자유였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들은 자유를 억압함으로써 이익을 누리는 국가나 권력에 반하여 자유를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에 관한 기록이다. 자유를 찾고자 하는 것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억압받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을 위한 것만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저마다의 권리를 찾는 데 사진이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내 카메라 역시 20여년간 소외된 사람들을 묵묵히 기록해왔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으나 세상 도처의 사슬에 묶여 있다'는 루소의 분노에 찬 문제 제기를 뒤로하고, 모든 인간은 자유를 불가침의 권리로 부여받았다는 것을 '해방 60주년'을 맞은 오늘날 다시금 되새기고 싶다.
사진을 시작한 이래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때 절망과 고독과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지만 생활이 공허하게 되어 그 의미를 상실하고, 주어진 자유를 포기하고, 점점 남들과 같아지려 하는 일종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현상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요즘 나는 빈곤, 억압, 착취 같은 주제보다는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사회가 고도성장을 하는 만큼 작업의 목표를 상실했던 적도 있었다. 한 맺힌 절규를 사진으로 표현하는 나 역시 보고 싶지 않은 것이 보일 때는 그냥 눈을 감으며, 격동의 시대를 뒤로 한 채 개인사에 묻혀 은둔과 도피의 유혹에 빠졌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남보다 더 아파해야 할 나는 최근까지 몹시 부끄럽다. 이 전시를 통해 나는 그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덜고자 한다. 그리고 작은 바람이 있다면 그분들의 더 이상 아픈 모습을 기록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꾸면서 내 사진의 변화를 모색하고 싶다.
신동필 홈페이지: http://www.photoq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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