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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랑 하이텔 철사동 정도에 올릴까 하고 쓴 글. 철사동 기준으로 하다보니 졸지에 높임말.... (뭐, 좋은게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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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고속철이라는 것을 타 보았습니다.
일단 타 보고 나니 '생각한 것만큼 나쁘지는 않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진만 보고는 '짝퉁 TGV'정도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세세한 곳에서는 한국적 현실에 맞게 개선된 부분이 보이더군요.
특히 짐선반랑 의자 그물망 같은 부분은 TGV에서 아쉽던 부분이 개선된 것 같아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TGV는 객차내의 짐선반이 너무 작아서 조금만 큰 배낭만 되도 별도의 짐칸에 놔 둬야 했습니다. 배낭여행 해 본분은 공감하시겠지만, 항상 몸에서 떨어지지 않게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던 배낭을 보이지도 않는 짐칸에 놓고 온다는게 굉장히 신경쓰이는 일이지요. 그런데 KTX는 객차 내 짐 선반이 커서 새마을 호처럼 웬만한 짐은 휴대할 수 있더군요. 대신 별도의 짐칸은 TGV보다는 훨씬 축소되어 있었고, 쓰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TGV에서는 짐을 따로 놓기가 힘들 정도로 가득 쌓여있는데 말입니다)
좌석에 붙어있는 그물망도 굉장히 마음에 들더군요. TGV에서는 이게 없어서 생수나 이런걸 휴대하기가 어려웠는데, 간단한 그물망 하나지만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장점은 이만하고, 슬슬 KTX를 까 보자면, '그래봐야 TGV'인 부분이 너무 많더군요. TGV에서 느꼈던 불편점이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콩알만한 불란서 놈들 체형에 맞춰서 좁아터진 의자(ICE는 배 튀어나온 독일인 체형에 맞췄는지 굉장히 편했는데 말입니다)는 정말 짜증나더군요. 이미 한번 프랑스에서 당한터라 좀 개선이 되었으면 했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안그래도 발 놓을데가 마땅찮은데 발판까지 있으니 다리 뻗히기가 여긴 힘든게 아니더군요. 차라리 발판같은게 없으면 앞사람 의자 밑으로 다리를 뻗치기가 나았을텐데 말입니다.
더구나 의자 기울이는 방식도 마음에 안듭니다. 남에게 폐 안끼치려는 개인주의적 발상의 결과물이겠지만, 전 적당히 양해 구하고 의자를 많이 기울일 수 있는 한국식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까짓, 앞사람이 의자 기울인다고 큰일 나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정 불편하면 의자 좀 당겨 달라고 부탁하면 그만이고요.
창측 의자 아래 벽에 붙어있는 돌출부도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아마 공조시설로 보이는데, 새마을호에서는 사라진지 오래인데 다시 KTX에서 보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덕분에 창측에 않으면 안그래도 펴기힘든 다리를 더 접어야 하더군요.
좁아터진 객차 공간(=좁은 복도폭. 무궁화의 2차선 복도를 바른건 아니지만, 새마을보다도 좁다는건.... 화장실 가기 미안하더군요), 소변기가 따로 없는 화장실, CRT모니터로 방송하는 것, 그리고 차내 방송용 이어폰 단자가 없어서 스피커로 소리를 내는 것(전 조용한걸 좋아해서... 일껏 조용하게 달리는 열차를 만들어도 방송 소리가 들리는건 영... -_-;) 열차 교행시의 심한 충격(열차가 들썩거리는 느낌....), 터널 안에서의 심한 소음, 이런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비판하는 것들인 역방향 좌석이나 중간역 문제등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봅니다
역방향 좌석 대신 회전식 좌석을 부활시키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모양인데, 안그래도 작은 객차에 최대한의 좌석을 밀어넣기 위해서는 하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봅니다. 만약 회전좌석을 설치한다면 좌석 숫자가 줄어들테니 이는 운임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겠죠. 더구나 지금은 의자 밑이 비어 있으니 여기 짐도 넣고 다리도 뻗고 할 수 있는데(비행기 좌석처럼) 여기에 회전축이 설치된다면 이런 문제가 상당히 애매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안그래도 좁은 개인 공간이 더욱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죠. 근본적으로 좁아터진 TGV를 선택한 이상, 이런 제한은 할 수 없는게 아닌가 합니다.
중간역 문제의 경우, 중간역을 설치하면 중간역에 정차하지 않더라도 최대속도로 역을 통과할 수 없으므로 운행시간이 늘어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천안-아산역을 통과할때 보니 거의 감속없이 고속 통과하는 것 같더군요. 제가 인간 속도계가 아닌지라 정확한 속도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100km대의 속도는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아예 통과용 선로가 역 한가운데에 따로 설치되어 있고, 플랫폼은 다시 선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설치되어 있으니 '고속 통과시 사람이 빨려들어가는'일은 없으리라고 봅니다. 더구나 국철의 플랫폼관리는 상당히 철저한 편이어서 옛날에도 사람들이 어슬렁거리는 플렛폼에 열차를 통과시키는 일은 없는것 같더군요.(그쪽 플랫폼으로는 개찰을 시켜주지 않죠) 마찬가지로 고속철 통과시에도 플랫폼에 사람이 없도록 만드는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으리라고 봅니다.
하여간 TGV의 잔불편을 개선한 것은 마음에 들지만, 그래도 TGV의 단점도 여전히 보유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천안아산역에서 용산역으로 오는 사이에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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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맛에 PDA+키보드 조합을 쓰는것...... |
혹시 올 여름이나, 하여간 언젠가 여행 가실 분들을 위하야......
기차여행에 대한 조언 - 멋진 구간
전체적으로 야간열차를 사용해서 대부분의 이동을 끝낼 수 있지만, 주간에 열차를 이용하기를 권하고 싶은 곳이 몇 군데 있다.
이탈리아에서 스위스의 Bern으로 넘어오다 보면 spiez라는 역이 있는데, 야간열차의 경우 아침 일찍 여기를 통과하게 된다. (내 경우는 아침 일찍 밀라노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서 점심 전에 도착했던 듯) 융프라우 등산열차의 기점인 인터라켄으로 들어가는 역이라 아마 사람들도 꽤 많지 싶은데, 융프라우를 올라가게 된다면 아마 십중 팔구 이 역을 통과하게 될 것이다.
사실 슈피츠에서 인터라켄 동역까지는 호수 경치가 조금 괜찮은 정돈데, 정말로 경치가 좋은 건 인터라켄에서 루체른으로 가는 브뤼닉 협궤철도다. 거리상으로는 직선 코스지만, 시간상으로는 3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슈피츠를 거쳐서 루체른으로 빙 돌아가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릴 텐데, 경치가 이쪽이 워낙에 좋다. 정말 관광열차 타는 셈 치고 타 볼만한 열차다. 어차피 루체른도 구경해 볼만한 도시기는 하니까.... 당연히 유레일패스 통하고, 추가요금은 없다. (2000,1월 기준)
숙소에 대한 이야기
배낭족들의 주요 숙소로 유스호스텔, 한국인 민박이 대표적인데, 2명 이상이 여행할 땐 여기에다 저렴한 호텔이 추가된다.
일단 유스호스텔의 경우 저렴하고 숙소 자체가 깨끗하고 편리하다는 장점은 있는데, 위치가 안 좋은 경우도 많고, 사람들로 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여름) 사람이 많아서 예약이 다 차면 당연히 땡인 거고. 위치가 안 좋은 유스호스텔은 시내까지 왔다갔다 교통비랑 시간을 따지면 오히려 손해인 경우도 많은 것이다.
한국인 민박의 경우 일단 유스호스텔보다도 더 싸다는 것이 장점이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교통도 괜찮고, 한국인 배낭족들끼리 정보 교류도 가능하고.
문제는, 대부분은 시설이 엄청 낙후되어서 불편한데다 - 정말 무슨 노예 수용소 같은 곳도 있다. 한방에 사람들이 드글드글. 방바닥에 누워 담요 한 장만 덮고 새우잠을 자야하는 곳도 있고, 혹 침대가 있더라도 왕불편하고. 등등등 - 음식도 대부분 한심한 수준. 게다가 배낭족들의 정보라는 것도 기껏해야 무용담이나(보통 무임 승차의 요령;) 다른 민박집 정보 정도에 불과한지라. -_-; 정말 제한적인 경우에만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비해서 호텔은 저렴한 경우라도 가격대가 좀 높아서 배낭족들의 숙소와는 거리가 있다고 여겨지는 편이다. (호텔 팩도 흔해지고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안내 책자도 많아지는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지만) 사실 한 사람이 4만 원씩 내고 싱글을 쓰는 건 진짜 비상시에만 통하는 이야기다. (난 몸이 아파서 이렇게 잔 적이 있다) 하지만, 두 명이서 트윈을 쓰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 한 사람당 2.5만-3만. 그래서 한 방에 5-6만이면 대개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아테네, 베를린, 베르겐 등등의 경우에...) 숙소에 따라서는 샤워나 욕조가 방에 딸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런 곳의 장점은, 몸이 엄청 편하다는 것이다. 2명이서만 쓰는 방에서 퍼져서 팬티바람으로 어슬렁대는 건(남자기준-_-;) 다른 숙소 - 개인 공간이 전혀 없는 - 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사치다. 개별 샤워면 그간 못했던 샤워도 마음껏 하고. 빨래도 하고. 등등등. 더구나 호텔들은 교통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한 번 써 볼만하다고 본다. 3인실이 있으면 더 싸게 지낼 수 있을지도 모르고.
실례를 들어 보자면, 아마 내 어렴풋한 기억으로, 런던에서 한국인 민박집이 15파운드 정도 했는데, 싼 호텔 트윈이 50파운드 정도였다. (이 정도면 다른 도시보다 훨씬 비싼 축에 든다. 민박이나 호텔이나....) 결국 한사람당 10파운드 정도가 더 비싼 셈이었는데, 대신 시내에 있어서 지하철 구간이 1구간이라 왔다갔다 지하철 요금만으로도 3-4파운드 절약되었다. 아침 식사도 빵이랑 콘플레이크로 제공되어서 또 해결이 되고. (민박집은 토스트 한 조각, 계란 하나 셀프로 먹기.... 솔직히 먹을 게 못 됐다) 이거까지 감안하면 실제 가격 차이는 5파운드도 채 안 되는 셈인데, 대신 한방에 7-8명씩 새우잠을 자는 게 아니라 한 사람씩 침대를 하나씩 차지할 수 있고. 시내까지 나가기도 쉽고, 밤에 들어오기도 쉬웠으니.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셈이다. 아마 거기 싱글룸이 35파운드는 했으니까 싱글에서 자는건 참 괴로운 일인데, 트윈은 그럭저럭 괜찮더라는 이야기.
먹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여행의 큰 즐거움이 먹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데 - 사실 사는 즐거움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보지만 - 보통 한국인 여행자들은 여기 인색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2000년 기준... 요즘은 좀 나아졌으려나?) 하지만 맛있는 식사는 재충전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나중에 추억거리로도 좋으니 좀 신경을 쓸 가치가 있다.
뭐, 그렇다고 해서 모든 식사를 다 잘 먹으라는 이야긴 아니고. 단지 슈퍼마켓에서 빵만 사먹거나(이런 사람, 의외로 많다), 맥도날드 햄버거만 먹는 건 좀 피하라는 이야기다. 사실 점심 식사의 경우 '정식'을 선택할 경우 만원 안쪽으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으니 적극 권하고 싶다. 호화로운 요리는 아니지만, 우리가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는 기분으로 식사를 즐기는 셈이다. 당연히 지나친 관광객 지향은 피하고.... (뭐, 그래도 관광지만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데밖에 안보이지만;) 뭐, 굳이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현지인들 취향의 카페테리아 같은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역이나 큰 건물의....)
물론 각국의 유명한 요리도 괜찮다. 스페인의 빠에야나 이태리 피자(진짜 아궁이에서 구운 것 강추!), 독일의 맥주와 소세지, 영국의 피쉬 앤 칩스 등등등. 길거리에서 사먹는 군것질 거리도 도전해볼만 하고.
한국에서 먹을 것을 들고 가는 건 정말 말리고 싶다. 배낭여행하면서 별 해괴한 꼴을 다 봤는데, 뉴면 패밀리 팩을 배낭 맨 위에 행여 깨질세라 모시고 다니며 '끓는 물이랑 냄비를 구해야 할 텐데.....'라던 사람도 봤고. 런던 민박집에서 햇반과 김, 김치, 깻잎으로 자기들끼리 파티를 벌이던 일행도 봤다. (도착한지 며칠 지났다고!) 일단 먹는 것들도 다 짐이 되는데다 막상 현지에 가면 이것저것 다 먹게 된다. 정 한국 음식이 그립다!면 두 가지 대안이 있다.
먼저, 중국집을 가는 것이다. 중국집은 유럽에서도 간혹 볼 수 있는데(특히 영국) Fried Rice, 즉 볶음밥은 우리나라 중국집이나 다를 게 별로 없다. Take Out 식당에서 이걸 사서 고추장이랑 곁들여 먹으면 한식이 부러울 게 없다. 값도 싸고....... 또 다른 방안은, 그냥 한국 식당을 가는 것이다. 물론 비싸지만, 그래도 국+밥 정도는 우리나라 괜찮은 식당 가격 정도에서 해결 가능하다. (만원 이내...) 그냥 현지 교민 돕는 셈 치고 한국 식당에서 사 먹는 게 음식 지고 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쇼핑에 대해
쇼핑. 솔직히 과소비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적절한 선에서라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싼 물건들이 많기 때문인데, 예를 들면 면세점에서의 술이라든지. 내 경우엔 홍차를 들 수 있겠고. (국내 가격의 1/3-1/5 이하.... 국내에서는 홍차를 살 엄두도 안 난다;) 지금 차고 다니는 시계도 들고간 시계의 시계끈이 끊어졌는데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산 케이스로 당시 7만 원 정도 줬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제품이 10만 원도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뭐, 상식수준의 원칙을 이야기 하자면, 그곳에서만 살 수 있는 기념품이나 부피가 작은 물건을 제외한 쇼핑은 가급적 여행 막판에 하는 게 좋다. 내 경우는 출발 당시 배낭을 2/3만 채우고 1/3은 비우고 갔는데, 기념품들 - 열쇠고리, 나무 접시(이건 우리 집안의 수집 품목^^;) - 이랑 안내 팜플렛, 입장권 같은 것만으로도 여행 마지막 즈음에는 가방이 꽉 찼다. (물론, 압축해 넣은 짐이 부풀어 오르는 효과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_-;) 결국 '쇼핑'한 홍차는 손에 들고 올 수밖에 없었다. 뭐, 공항 면세품점에서 산거긴 하지만.
하여간, 쇼핑은 개인 취향이 강한 물건이니까 뭘 사는가의 문제는 다양하겠지만, 만인에게 추천할만한 제품은 스위스 아미 나이프다. 역시 개인 취향 불문하고 유용한 선물인데다, 가격도 크게 비싸진 않고, '스위스제'라는 상징성이 강하니 말이다. 실용성을 따지면 기능은 필요 최소한인 모델이 좋고. - 두꺼운 건 값만 비싸지 무겁고 쥐기가 힘들다 - 중요한 포인트는 이름을 새기는 것으로, 가게마다 되는 곳도 있고 안 되는 곳도 있으니 몇 군데를 돌아다니며 가격과 이름 새길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게 좋다. 이렇게 이니셜이나 이름을 새겨서 선물하면 효과 만점. (특히 물주(?)인 아버지 선물로. ^^) 또 아미나이프를 넣는 칼집도 괜찮다. (내 경우는 마침 칼집을 떨이로 팔기에 아예 가족 모두 것을 함께 세트로 샀다) 시계의 경우는..... 글쎄. 자기 쓸 거면 좋은 걸로 사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국내가 더 비쌀 테니. (나만해도 한국 돌아와서는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좋은 모델로 살걸... 싶었다. -_-;)
짐싸기에 관해
참 시시콜콜한 것까지 이야기한다 싶지만.
일단 짐은 적을수록 좋은 거다. 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고.(하지만 이걸 못 지켜서 고생하는 사람들도 또 많이 봤다)
가방은 3개를 들고다니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았다. 항상 꺼내쓰는 물건을 담는 손가방(어깨에 가로질러 멜 수 있는), 도시 내 관광시 쓰는 작은 가방, 그리고 큰 가방. 내 경우는 작은 가방과 큰 가방을 지퍼로 결합하는 방식이었는데, 큰 가방을 질 때는 합체가 가능해서 편리했다. (아직도 이런 제품이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큰 가방을 등에, 작은 가방을 앞에 메고 다니는 샌드위치맨 스타일은 가히 보기에 좋지 않았다) 바퀴 달린 끌가방은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다. 끌가방을 끌고 다닐 정도로 바닥이 만질만질한 곳은 공항이랑 기차역뿐이니까.
그리고 부피 면에서도,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출발 할때는 2/3 정도만 채워서 들거가는 게 좋지. 일단 집에서 쌀 때랑 급히 현지에서 쌀 때랑 틀려서 짐을 잘 압축해서 넣기가 힘들고, 그래서 좀 여유를 두는 게 좋다. 게다가 현지에서 이것저것 사거나 모은 물건을 들고오기 위해서도 약간의 빈 공간은 필요하고.
그리고 먹는 건 들고갈 필요가 없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그건 그냥 짐이다. (난 고추장만 두 병을 들고 갔다. 결국 50일동안 한 병만 다 먹고 왔지만...)
내가 다녀온 지 워낙 오래된지라 한물 간 이야기가 많을 수도 있겠지만(이젠 유로를 쓰니 환전요령 같은 건 무용지물이다)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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