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타거스 Urban II.
기본적으로 Urban 모델의 개량형으로 내부 공간은 거의 TSB(타거스 스포츠 백. 타거스 제품중 제일 큰....)에 맞먹는 수준이었다.
1)내부 공간
내부 공간은 노트북 수납 공간, 중간칸, 그리고 바깥쪽 칸.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처음에 매장에서 살펴 볼때는 내부 공간이 상당히 넓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많은 책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가방 가로 방향으로 가로지르며 공간을 나누는 파티션들 때문에 애매하게 죽는 공간이 지나치게 많은 탓이다.(따라서 위에서 봤을때 |= 형태로 책을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노트북 쿠션은 거의 1cm가까이 공간을 잡아 먹으니 이게 또 상당하다. A4 플라스틱 파일 케이스 얇은 것 2개, 파일 하나, 1000페이지 상당의 법서 하나, 400페이지 상당의 하드커버 원서 하나를 넣으면 거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2)재질
재질은 한마디로 말해서 '끝내주는' 수준이다. 비오는 날 스며들지 않고 가방 표면에 송글송글 맺혀있는 빗방울들. 확실히 돈값을 하는 부분이다. 가방 천도 얇고 가볍다. 지퍼도 부드럽게 잘 움직이고. 비가 지퍼를 통해 새는 것을 막기 위한 플랩도 달려 있다. 외부 수납용 그물망의 탄성도 아주 좋다.
3)쿠션, 가방 끈
쿠션 역시 상당히 좋은 수준이다. TSB처럼 등에 딱 달라붙는 맛은 없지만, 그래도 등에 잘 달라 붙으면서도 푹신한 쿠션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가방끈도 보기엔 패딩이 얇아 보이지만 상당히 편하고. 가슴끈으로 밀착성을 높일 수도 있는데, 똑딱이를 풀면 가슴끈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TSB에서 가슴끈을 뺄 수 없느냐고 묻자 '플라스틱 고리를 부러뜨리고 빼세요'라나;;)
4)총평
고급스러운 재질, 확실한 마무리, 세세한 부분에서의 편의성 같은 부분은 왜 타거스가 호평을 받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노트북 가방이라는 특징상 노트북 수납을 위한 배려가 수납 공간을 잡아 먹고, 수납의 편의성을 위한 내부 공간 구획도 오히려 수납량을 줄일 뿐 아니라 좀 거추장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그냥 전공서 한권에 노트, 파일 정도를 넣고 다닐 가방으로는 부족함이 없는 가방이다.(가격이 문제지만)
pros
뛰어난 재질
타거스다운 실용성
cons
높은 가격
격벽으로 인한 수납공간 부족
2. 타거스 랙기어 디럭스 백팩 (RBPD)
옥션에서 약 3만원(후불 배송료 포함)에 구입. 실제 생산은 랙기어 사에서 하고(알고 봤더니 이것도 OEM -_-;) 타거스는 유통만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랙을 사용한 수납이 특징.
1) 내부공간
랙을 넣을 수 있는 공간과 A4파일 케이스를 넣기에 충분한 크기의 등쪽 수납 공간이 천 한장을 사이에 두고 분리되어 있다. 랙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은 상당히 넓은 편. 랙을 사용하면 대충 1000페이지짜리 법서 두권과 다른 자잘한 학용품을 수납 가능하고, 랙을 빼 내면 그 두배도 수납 가능할 것 같다.(직접 실험은 안해봤음)
2) 랙 시스템
랙 시스템 덕분에 책을 서랍에 넣는 기분으로 짐을 쌀 수가 있다. 가방을 바닥에 놔 둬도 처지지 않고 군기잡힌 모습을 유지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고. 하지만 랙의 크기상 A4 파일 케이스는 랙에 집어넣을 수가 없다.(등쪽 수납 공간을 사용해야 함) 랙을 사용한 입체적인 수납은 다양한 물건을 상호 간섭 없이 수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는데, 역시 랙이 차지하는 부피와 랙이 갈라 놓아서 '죽는' 자투리 공간들이 있다는 점이 문제다.
또 다른 문제는 A4파일 케이스를 등판 공간에 2개 이상 넣고 가방을 메고 다니면 렉이 자기 혼자 접히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하루종일 메고와서 집에와서 보면 랙이 살짝 접혀있다. 아마 내가 파일 케이스를 너무 많이 들고다녀서 그런게 아닌가 싶지만, 아무래도 찝찝한 부분이기도 하다. (대체 여기에 노트북을 넣어 다니라는 옥션 판매자들은 실험이나 해 봤을지 의문이다)
3) 재질
확실히 어반2와는 차이가 난다. 좀 두꺼운 재질이고 색깔도 그렇게 산뜻하지가 않다. 발수 능력도 약간은 떨어지는 듯 하고....(그렇다고 아예 방수가 안된다는건 아니다. 단지 이쁘게 방울 질 정도는 아니라는거지....) 지퍼의 경우 끈이 달려 있어서 사용이 더 편하긴 한데 간혹 가다가 좀 뻑뻑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있었다. 초라도 칠해줘야 할까? 빗물을 막아 줄 플랩이 없다는 점도 약간 불만이고. 외부 수납용 그물망도 탄력이 좀 부족해서 거기에 이것저것 채우고 다니기가 좀 부담스럽다.
4) 쿠션과 가방 끈
쿠션 두께도 어반2에는 못미친다. 하지만 랙 시스템 때문에 등에 무언가 배길 걱정은 없다. 얇은 쿠션으로도 불편하지 않다는 것도 랙 기어의 장점일 것이다. 가방 끈도 좀 재질이 안좋은듯 하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아쉬운 점은 좀 무식한 두께의 허리끈이다. 무거운 짐을 질때는 물론 큰 도움이 되지만, 빈번하게 지고 내리는 책가방으로서는 좀 불편한 점이 있다. 난 허리끈을 말아서 가장자리 그물망에 넣고 다닌다.
5) 총평
확실히 어반2에 비하면 한단계 아래의 가방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름대로 신경은 쓴 듯 하지만, 재질이나 편의성 면에서는 한수 아래다. 랙 시스템은 간단하게 자세가 잘 잡힌 가방을 쌀 수 있다는 장점과 짐이 이리저리 굴러다니지 않는다는 장점 등을 제공하기는 하는데, 나처럼 보통 가방을 쌀때에도 신경써서 차곡차곡, 등에 안배기고 가방 안에서 안놀게 싸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큰 메리트가 있어보이진 않는다. 또 랙의 최하단칸에 넣은 물건을 꺼내려면 지퍼를 아래 끝까지 내려야 한다는 단점도 있고. (가방을 맨 채로 물건을 꺼낼때는 아무래도 불편하다)
이 가방은 타거스 랜드의 가격처럼 7만 5천원짜리 가방으로서는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3만원짜리 가방으로서는 충분히 제 값을 하는 가방이라고 생각한다.
6) 뒷이야기
결국 렉이 접히는 문제로 1회 교환을 받은 후(운 좋게도 판매자가 신림역 근처에 있었다) 반품을 받았다. 파일 케이스 2개를 동시에 휴대하면 항상 렉이 접혀버린다는게 문제였다. 차라리 랙을 빼고 그냥 쓸까도 생각했지만,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반품해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약간 후회스럽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