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 방명록 - 관리자

현행 메타사이트의 일률적 수집이야말로 문제

Trackbacked from: 싱크에 대한 지탄을 논한다. - Croissant

진짜 문제는 현행 메타사이트들의 일률적인 수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글이 보기 싫다는 불평은 뒤집어 말하면 보기 싫은 글을 자꾸 보게 되는 체계임을 뜻합니다. - 메타사이트에 어떤 글은 올리지 말아라 하는 주장이 지나치다는 지적은 옳습니다만, 그 근본원인인 "메타사이트의 총집합식 수집"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간단히 신문을 떠올려 봅시다. 정치면 경제면 사회면 스포츠면 등 내용에 따라 구분하고 있고, 각 지면 안에도 꼭지가 정리해 놓아서 필요한 내용만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만일, 전체 기사를 시간순에 따라 일률적으로 지면에 나열해 놓았다면… 신문을 읽는 효율은 지극히 낮아져, 관심없는 내용에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정작 필요한 내용은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잦아질 것입니다.

실제로 이것이 현 메타사이트 이용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제목이라는 매우 빈약한 (곧잘 부정확하기도 한) 정보만을 의지해 읽을 글을 고르고, 그것이 자신에게 괜찮은 글이기를 기대하나 대체로 창을 곧바로 닫게 되기가 일쑤입니다. 개개인의 관심사와 호오와 필요는 다양하지만, 모든 글은 한 데 뒤엉켜있습니다. 실로 만인에게 두루 불만을 안겨주는 시스템입니다.

그럼 각자가 개인 RSS 리더만 쓰면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메타사이트에 방문할 때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저자의 신선한 글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욕구는 폐쇄적인 원 안에서는 충족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메타사이트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각자가 읽고자 하는 글을 메타사이트가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그러려면 단순히 만인이 호응할만한 토픽을 뽑는다는 개념을 떠나서, 모든 글을 세분화된 분야별로 편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는 메타사이트 내의 카테고리/라벨링 뿐만 아니라 관심사를 공유하는 게시자간의 그루핑(새로운 프로토콜), 세분화된 메타사이트의 등장 등이 이루어짐으로써 가능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국내의 블로그 활용은 변혁을 계속할 것인데, 머지않은 시일 내에 이러한 것들이 자연스레 이루어지리라 전망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불만을 유발하는 근본원인이 해소되는 것이므로, 말씀하신 "싱크에 대한 불평"도 저절로 나오지 않게 될 것입니다.

ps. 태터툴즈에서 최근 선보인 RSS PAPER는 이런 쪽으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기능입니다. 아직 사용자간 연계를 촉진할 유인이 다듬어져 있지 않아, 잘 쓰이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만.. 지금도 누구든지 이 기능을 활용해서 개별 주제에 특화된 메타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홍보와 참여가 도전해야 할 부분이 되겠습니다만.

관련글(Trackback) 보내실 주소 : http://danew.net/rserver.php?mode=tb&sl=131
Minos (2004/12/26 23:21)
강추!
그녀석 (2004/12/26 23:27)
음?! 스킨이 도로 바뀐듯... 클스마스 기념 스킨이었나요?!?!
favicon of kallfavicon of kall kall (2004/12/27 01:43)
태터를 사용하지 않다보니 관리자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보는 RSS PAPER는 bloglines와 유사해 보이더군요..
favicon of 와니favicon of 와니 와니 (2004/12/27 04:53)
지금의 총체적 수집도 전혀 뜻하지 않았던 글을 만나게 해주기도 해서 나쁘진 않은거 같습니다.

지금의 모습도 가만히 두면서, 카테고리별로 또 찾아볼수 있게 동시에 기능이 갖추어진다면 사용자 측면에선 편리해지겠죠 ^^
favicon of 골빈해커favicon of 골빈해커 골빈해커 (2004/12/27 09:32)
쫌만 더 기다려주세요 :-)
favicon of Croissantfavicon of Croissant Croissant (2004/12/27 14:38)
신문처럼 섹션별로 글들을 나누는게 도움은 될 수 있어도, 그런 불만들의 원천적인 해결책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섹션 내에서 그 카테고리와 맞는 글이여도 독자가 읽고서 기분이 나빴다면 "이런 글은 싱크시키지 말지"라는 불만은 충분히 생길 수 있거든요. 모든 사람의 각기 다른 욕구를 충족시키는 글을 쓴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favicon of 정헌favicon of 정헌 정헌 (2004/12/27 16:30)
Minos / 감사합니다.
그녀석 / 으음.
와니 / 말씀하신 사전효과(옆단어를 보게 된다는)는 저도 좋아합니다. 단지 거기에만 그치는 현행 구조는 부족함이 많은, 과도기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골빈해커 / 기대가 됩니다.
Croissant / 지금의 메타사이트 정보는, 씹기 전엔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과자와도 같습니다. 무턱대로 입에 넣어야 하는 것이 아닌, 어떤 과자인지 알고 고를 수 있어야 합니다. 현실적인 수준의 선택권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서야 내용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하는 문제는, 논제에서 벗어나는 -- '그런 불만'으로 같이 묶을 수 없는 -- 별개의 주제로 다루어야겠지요. 대국적인 해결책으로 모든 과정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궁극의 view를 제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것은 말씀하신대로 이상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완벽함은 불가능하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100보와 10보 사이에는 90보의 차이가 있습니다.
favicon of VITOfavicon of VITO VITO (2004/12/30 10:46)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 못담그랴?'라는 속담은 이젠 바뀌어야 합니다. 정말 돌이 어디서 어떻게 날아올 줄 알아야 대비를 하던지 말던지 하지. 무슨 글을 남겨도 어떤 식으로던 돌이 날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니 그저 짜증이 납니다. 개인공간으로서의 경계가 무너진 블로그라는 매체의 특성이기도 하겠지만 적어도 남의 테리토리에서는 남의 룰을 따라주는 것이 예의일텐데...

정말 그냥 홈이건 블로그건 다 닫고 클릭질이나 하면서 사는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favicon of yserfavicon of yser yser (2004/12/31 01:00)
흠 정리를 해주는 글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하신 내용을 저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 최근 야후 블로그의 피플링이라는 서비스와 다음의 RSS넷이 2005년에 뜨겁게 경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녀석들을 비교하며 만들고 있는 옐 프로젝트에 적용할려고 기획 중입니다. 에코 사이트라는 곳에서 사용자들이 각자 능동적으로 만드는 카테고리에 단어 개연성에 의한 분류 시스템, 그리고 태터에선 결국 채용되지 않은 글로벌 키워드.. 이런 걸 통합적으로 잘 이용하면 괜찮은 시스템이 나올 거 같더군요. 남은 건..어떻게 구현할 것이냐. ^_^

추천 기능이나 그런 건 이미 올블, 블코만 해도 충분해서 특화된 수집소를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favicon of yserfavicon of yser yser (2004/12/31 01:10)
p.s
글을 읽고나서 다른 글을 읽는 것에는 바로 글의 유도성을 가지는 디자인/인터페이스의 원인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글에 집중하는 구조의 디자인은 글 자체에는 집중하게 되지만 링크가 멀리 떨어져 있거나 메뉴가 애매하면 유도성 결여로 인해 한 번 방문 후 끝인 사이트가 되기 쉽습니다. 특히 메타 사이트를 이용해 방문한다면 말이죠. 그런 접근성과 유도성의 면에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름 
홈페이지 
비밀글
답글 달기

1 / ... 2 / 3 / 4 / 5 / 6 / 7 /

한 지붕 두 친구

민식과 정헌. 2인조의 끝모르는 잡스러운 이야기들.

RSS FEED

Powered by TatterToo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