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왜 방문자가 원치않은 언어폭력에 노출되어야 하는가?
아침부터 온갖 비속어가 적힌 문구를 보면서 하루를 상큼하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올블로그를 자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심한 욕설이 난무하는 글 제목을 보고 눈살을 찌푸린 경험이 누구나 삼만 번 쯤은 있지 않을까.
그런 글을 짜증이 나서라도 살펴볼라 치니, 분풀이 성 글일수록 내용은 빈약하다. 그저 누군가가 불쾌하기를 염원하는 감정에서 비롯된 배설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남이 봐선 뜻도 모를 웅얼거림인 것이 상당수다. 아니면 누군가를 짓밟고 싶어하는 욕망이거나. 불쾌함에 더해 전자는 허무함이 밀려들고 후자는 분노에 이른다.
문제의 게시자에게는 일시적인 쾌변이겠지만, 그 피해는 수많은 방문자에게 미친다. 대로에서 저지르는 불특정다수에 대한 테러행위와 다를 바 없다. 많은 사람이 올블로그에 방문한 탓으로 인분을 -뿌직- 밟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 올블로그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떨어진다.
(사실 나는 올블로그의 개선의지 이전에 폭력에 대한 감수성 자체를 의심할 정도에 이르렀다.)
새 올블로그(AB2)에 예고된 바로는, 각자가 필터링을 추가할 수 있는 방편이 있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첫째, 누구나 일단 당하고서 막는 구조란 것은 탐탁지 않다. 둘째, 특정인을 막더라도 새로운 난동자는 얼마든지 나타난다.
따라서 개인에게 알아서 피하라고 하는 식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올블로그 자체에서 충분히 구색을 갖춰 자동화한 필터링을 제공해야 한다. 최소한, 개인의 감수성에 따라 어느 글 목록을 볼 것인지 선택할 수 있도록.
이는 표현의 자유와도 전혀 상충함이 없다: 조선일보는 무슨 글이든 실을 자유가 있지만, 그 신문을 모든 집에 강제투입하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것과 같다.
덧붙여, 빠르고 효율적인 모더레이팅을 위해 블로거닷컴의 objective 버튼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다만, 기존의 thumb down 버튼처럼 인식될 소지가 있으므로, 이용자에게 내용에 대한 찬반이 아니라는 점을 주지시켜야 하는 어려움은 있다.
앞으로는 올블로그에서 이런 것으로 불쾌한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
예나 지금이나 옳은 명언 한 마디.
한 명을 죽이면 살인범이 되지만, 백만 명을 죽이면 영웅이 된다. -- 찰리 채플린
더하여, 요즘에는:
한 명이 훔치면 도둑질이 되지만, 백만 명이 훔치면 권리가 된다. -- 정헌 |
Trackbacked from: 싱크에 대한 지탄을 논한다. - Croissant
진짜 문제는 현행 메타사이트들의 일률적인 수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글이 보기 싫다는 불평은 뒤집어 말하면 보기 싫은 글을 자꾸 보게 되는 체계임을 뜻합니다. - 메타사이트에 어떤 글은 올리지 말아라 하는 주장이 지나치다는 지적은 옳습니다만, 그 근본원인인 "메타사이트의 총집합식 수집"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간단히 신문을 떠올려 봅시다. 정치면 경제면 사회면 스포츠면 등 내용에 따라 구분하고 있고, 각 지면 안에도 꼭지가 정리해 놓아서 필요한 내용만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만일, 전체 기사를 시간순에 따라 일률적으로 지면에 나열해 놓았다면… 신문을 읽는 효율은 지극히 낮아져, 관심없는 내용에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정작 필요한 내용은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잦아질 것입니다.
실제로 이것이 현 메타사이트 이용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제목이라는 매우 빈약한 (곧잘 부정확하기도 한) 정보만을 의지해 읽을 글을 고르고, 그것이 자신에게 괜찮은 글이기를 기대하나 대체로 창을 곧바로 닫게 되기가 일쑤입니다. 개개인의 관심사와 호오와 필요는 다양하지만, 모든 글은 한 데 뒤엉켜있습니다. 실로 만인에게 두루 불만을 안겨주는 시스템입니다.
그럼 각자가 개인 RSS 리더만 쓰면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메타사이트에 방문할 때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저자의 신선한 글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욕구는 폐쇄적인 원 안에서는 충족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메타사이트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각자가 읽고자 하는 글을 메타사이트가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그러려면 단순히 만인이 호응할만한 토픽을 뽑는다는 개념을 떠나서, 모든 글을 세분화된 분야별로 편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는 메타사이트 내의 카테고리/라벨링 뿐만 아니라 관심사를 공유하는 게시자간의 그루핑(새로운 프로토콜), 세분화된 메타사이트의 등장 등이 이루어짐으로써 가능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국내의 블로그 활용은 변혁을 계속할 것인데, 머지않은 시일 내에 이러한 것들이 자연스레 이루어지리라 전망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불만을 유발하는 근본원인이 해소되는 것이므로, 말씀하신 "싱크에 대한 불평"도 저절로 나오지 않게 될 것입니다.
ps. 태터툴즈에서 최근 선보인 RSS PAPER는 이런 쪽으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기능입니다. 아직 사용자간 연계를 촉진할 유인이 다듬어져 있지 않아, 잘 쓰이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만.. 지금도 누구든지 이 기능을 활용해서 개별 주제에 특화된 메타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홍보와 참여가 도전해야 할 부분이 되겠습니다만. |
1 / 2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