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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휠과 스크롤 방향 이야기

오늘날 일반적인 마우스휠의 동작방향은 스크롤바의 화살표 방향에 따라 정해진 것입니다. 그런데 스크롤 화살표 방향은 리사 개발 당시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일단 화살표를 스크롤바 위아래에 각각 하나씩 배치할지(현재 윈도우처럼), 아니면 스크롤바 아래에 모아놓을지(과거 맥OS처럼)를 정해야 했습니다. 개발 초기에 사용성 연구에서 애플은 따로 떼어놓는 배치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따로 떼어놓는다면 위의 화살표는 지금 보고 있는 내용보다 윗줄의 내용을 보여주는 기능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버튼 위치를 스크롤바보다 위에 놓음으로써, 현재 표시 중인 화면내용보다 위에 있는 것을 보여주는 기능임을 암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콘의 모양에서 화살표 방향을 아래쪽↓으로 할 것인가 위쪽↑으로 할 것인지 견해가 나뉘었습니다.

전자의 논거는 아래쪽↓이어야 사용자가 주목하는 내용이 움직이는 방향과 일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후자의 논거는 내용이 '위'로부터 내려오기 때문에 '위'쪽↑으로 하는 것이 내용이 오는 방향을 의미하므로 화살표를 배치한 위치와 의미상 부합한다는 것이었습니다('북'쪽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북'풍으로 부르듯이).

이 둘은 반반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대립했습니다. 어쨌든 화살표를 '화면내용'과 연관시킨다는 데 대해서는 대부분 합의하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는 리사의 마케팅을 담당했던 트립 호킨스에게 올라갔습니다. 그는 화살표를 위아래로 떼는 게 좋은지 아래에 몰아놓는 게 좋은지 사용성 연구에 따라서 정하고, 만일 전자라면 위쪽↑으로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왜냐하면 (화살표가 서로 바깥을 향하는 것이) 보기 좋다는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훗날 맥을 만들고 난 뒤의 애플은 스크롤 화살표 두 개를 스크롤바 아래쪽에 몰아버리게 됩니다(따로 떼어놓는 배치는 선택사항). 이런 배치로는 '위'에 있는 것을 보여주는 기능임에 대한 그런 암시는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후자의 논거가 약해져, 화살표는 화면내용보다는 스크롤바의 움직임을 나타내게 되어버립니다만……. 어쨌든 트립 호킨스가 대충 정해버린대로 화살표 방향은 굳어져버렸습니다.

그리고 1996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텔리마우스가 휠을 내장하여 등장합니다. 여기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휠의 동작을 화면내용과 연동시키기보다는 그냥 스크롤바의 기존 화살표 방향 및 (우연히 스크롤바 화살표와 일치하게 된) 방향키의 방향대로 정해버립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의 마우스휠 방향으로 그대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제 고정된 스크롤바 및 그 스크롤바가 움직이는 방향을 기준으로 하는 화살표들이 아예 사라져버린 라이언에 와서는, 기존의 화살표에 얽매일 필요가 전혀 없어졌습니다. 따라서 애플은 '화면내용'을 스크롤동작의 기준으로 한다는 사반세기 전의 결론을 올바르게 구현하기로 하였고, 마우스휠과 트랙패드의 방향도 그에 맞춰 기존과는 반대로 바꾸었습니다.

원전: http://www.ixda.org/node/30565#comment-82659


부트캠프 파티션 생성 오류 해결하기

해당 디스크에는 이동할 수 없는 파일이 있기 때문에 파티션할 수 없습니다.
The disk cannot be partitioned because some files cannot be moved.

위와 같이 에러 메시지를 내면서 부트캠프 파티션이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부트캠프에 할당한 용량을 조절하기 위해 파티션을 지웠다가 다시 만들 때 가끔 발생한다.

고약하게도 이에 관한 애플의 궁극적인 답변은 "Mac OS X을 재설치하십시오."라는 것이다. 이 방법만은 누구나 피하고 싶으므로, 다른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아래에 차례대로 모아본다.

1. 디스크 검사
2. 저널링 옵션 확인
3. 디스크 조각 모음
4. Parallels 가상머신 삭제
5. 파티션 용량 변경

먼저 Mac OS X 설치디스크로 부팅해 Disk Utility를 띄운 다음 Repair Disk를 실행하여 혹시나 있을 논리적 오류를 수정한다.[1]

그다음에는 저널링이 꺼져 있지는 않은지 확인한다. Disk Utility에서 Enable Journaling 버튼이 클릭할 수 있는 상태로 되어 있다면 저널링이 꺼져 있다는 뜻이므로 켜준다.

위 검사로 안 되면 디스크 조각모음을 해본다. 아직 맥용 무료 조각모음 프로그램은 없는 듯하며, iDefrag같은 상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야 한다.

조각모음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Parallels의 가상머신 pvm 파일을 삭제해본다(혹은 외장하드로 옮겨놓는다).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pvm 안에 고정파일이 있는 모양으로, 이 방법으로 해결을 보았다는 경험담이 꽤 있다.

그래도 안 되면 파티션 용량을 조절해 끝단을 잘라냈다 붙여본다. 윈도우의 경우와 달리 맥의 HFS+ 파티션은 중도에 용량을 변경할 수 있다. 앞서 Disk Repair를 하지 않았다면 여기서 실행해준다.[2] 그리고 Disk Utility에서 OS X이 설치된 파티션의 크기를 10GB 정도 줄였다가 다시 원래대로 늘린다.[3] 이유는 역시 불확실하지만, 끝단에 위치하던 정보를 강제로 이전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단계에서 해결이 되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해결법은 위의 다섯 가지 정도이며, 만일 이렇게 해도 안 되면 유감스럽지만 SuperDuper! 혹은 Carbon Copy Cloner로 백업 후 File to File 방식으로 복원하는 수밖에 없다.


[1]: Repair Disk Permissions가 아니라 Repair Disk임에 유의.

[2]: Repair Disk를 생략하고 파티션 조절을 진행했다가 오류가 검출되어도 그 때문에 시스템이 망가지는 일이야 없지만, 기다린 시간을 허비하고 다시 검사부터 해야 하니 무척 번거롭게 된다.

[3]: 줄였던 파티션 용량을 다시 늘리려면 어느 정도 충분한 빈 공간이 필요하다. 끝단을 너무 적게 자르면 (가령 2GB) 늘릴 용량이 없다고 나온다. 그럴 때는 용량을 좀 더 줄여주면 도로 되찾을 수 있다. 처음부터 10GB쯤 넉넉히 잘라주면 이런 일이 없다.


iPad definitely a threat to Windows

Windows Developer on the iPad as a Threat to Windows
Brad Wardell (CEO of Stardock)
May 18, 2010

조만간 이에 관해 긴 글을 쓸 일이 있겠지만, 3주간 아이패드를 사용해보니 앞으로 아이패드류가 윈도즈 시장의 상당 부분을 살해하리라 생각하게 됐다.

윈도즈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이는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다.

"창작"을 업으로 하는 이들에게는 윈도즈의 지배가 여전히 공고하다. 하지만, 콘텐츠를 소비하는 나머지 모든 사람의 경우에는 새 기기들이 거대한 위협으로 다가온다.

1. 즉시 켜진다. 그대로 쓸 수 있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오늘 일정을 점검하고, 페이스북을 둘러보고, 유튜브를 관람하고, 뉴스 머릿기사도 훑어보고, 영화를 시청하고 그러고 싶을 때 - 아이패드(와 그 후속 경쟁작들)는 훨씬 더 편리하다.

나는 내 싱크패드 T400을 사랑하지만, 쓰려고 할 때면 매번 잠자기 모드에서 잘 깨어나라고 기도하는 심정이다. 한번에 깨지 못하면 시간이 꽤나 걸리게 된다. 잠자는 동안 전지가 다 됐을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는가. 단지 나는 이래서야 소비자용 기기치고는 너무 느리다는 것은 확실히 알겠다. 게다가 넷북이라면 더욱 느리다. 바로 켜진다는 것이 참 사소하게 보일 수 있지만, 효과적인 쓰임새에 있어서 DVR과 VCR을 가르는 차이는 그런 데 있다.

2. 속도. 1번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아이패드로는 이메일과 구독RSS들을 확인하고 일정을 살펴보는데 30초면 충분하다. 윈도즈가 깔린 PC 같았으면 아웃룩이 열리는 것을 기다리고 있든지 아니면 간밤에 추가된 윈도즈 업데이트 때문에 재부팅을 하고 있을 시점이다. (물론 설정이야 바꿀 수 있다지만, 윈도즈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산성을 적으로 여기고 모든 기본값으로 생산성을 저해하게 만들어놓았다). 위키백과에서 무언가 찾아보든지 웹페이지를 열어보려고 할 때 아이패드(혹은 장래 안드로이드 타블렛)만하게 빠른 것이 없다.

3. 앱스토어. $2짜리 프로그램들을 여럿 샀는데, 무척 훌륭하다. 물론 PC에서도 같은 것을 만들 수 있으나, 대신 사람들이 이런 게 왜 무료가 아니냐며 목청을 돋우는 것을 들어야 할 것이다. 개발자로서 단언하건대, 나 같으면 아이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희생해가며 "공짜"로 개발을 하는 일은 봉사활동이 아닌 이상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소소하지만 훌륭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은 개발자들이 그 대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환경 때문이다.

이상 내용 중에 일부는 아이팟 터치나 안드로이드 기기나 아이폰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폼팩터(기기의 크기)가 사용성 측면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말한 3가지는 윈도즈 PC의 체감경험과 너무도 차별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정신 차리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다가는 윈도즈는 순전히 콘텐츠 창작용 기기만 남고 그 콘텐츠는 다른 기기에서 소비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2010년이나 되었으니 변명할 구색도 없는데, 윈도즈는 바로 그런 모양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특히 즉시 켜지는 기능).

아이패드는 시작일 뿐이다. 안드로이드 및 웹오에스 기기들까지 등장하면, 윈도즈 지배의 종말이 시작될 수도 있다.

via Daring Fireball

정헌 | | 관련글 /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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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붙여보았습니다.

Need for Speed Undercover 편


숌니아2 발매 편


(more to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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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친구

끝모르는 잡스러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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