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드웨어 구성 [접기]
사방에 홍보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발표회나 거리홍보 사진을 보면 이와 똑같은 스티커를 붙인 프린터들이 나오는 까닭으로 리퍼브가 오는 게 아닐까 상상도 했습니다. 다행히 내외부는 새 것처럼 아주 깨끗합니다.. 새 것이겠지요.
상단 용지 토출부가 A4 사이즈니까, 본체 크기는 상당히 큽니다. 무게도 거의 20kg에 육박해서, 이사할 때 큰 일입니다..
전면에는 A4용지함과 수동급지부가 있고, 토너를 교체할 수 있는 커버가 있습니다.
"i"버전은 메모리카드 리더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메모리카드를 꽂으면 컴퓨터 없이 사진을 출력할 수 있습니다만, 컬러 액정이 없어 파일명만 보고 출력할 사진을 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프린터와 컴퓨터를 USB로 연결했을 때 메모리카드 리더기로도 동작합니다. USB포트처럼 보이는 부분은 PictBridge 기능으로 디카와 연결할 때 쓰는 것인데, 디카 액정으로 사진을 골라서 출력할 수 있습니다.
자동 급지대에는 겨우 150장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대량출력을 하면 상당히 자주 용지를 넣어줘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한편 출력량이 적어서 가끔 급지를 하는 사용자라도 또다른 불편을 겪게 됩니다. 제일 적은 A4묶음이 대개 250매 단위라서, 한 번에 급지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300매 정도는 넣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518ni가 다른 컬러레이저보다 높이가 낮은 것은 장점입니다만 이런 것까지 희생시키는 것은 좋지 않네요. 덩치가 커보이는 건 너비 때문이지 높이 때문이 아니니 말입니다.
자동급지대에 특이한 부분이 있습니다. 보통 급지대는 트레이 방식으로 본체에 연결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본체와 연결되어 있지 않고, 끌어내면 바닥에 놓입니다. 밀어넣으면 위쪽으로 살짝 당겨져 본체에 고정됩니다. 고장이 날만한 가동부는 가능한 줄이고 단순화하려는 설계 같습니다.
전면 커버를 벗기면 토너를 교체할 수 있는 내부가 드러납니다. 이 부분은 트레이 형식으로 당기게 되어 있습니다. 토너부는 캐논이 수직배열로 부피를 줄이려한데 비해 HP는 수평배열을 채택했습니다.
전면커버도 그렇고 토너트레이도 그렇고, 잠금장치와 열림장치가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하늘색 손잡이는 토너트레이의 잠금장치를 푸는 역할과 그것을 앞으로 빼내는 역할을 겸하고 있습니다. 조작이 단순하도록 신경을 쓴 설계가 마음에 듭니다.
드럼이 일체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흑백레이저의 드럼보다 훨씬 작습니다. 본체 소형화와 관계된 부분으로 짐작합니다.
한편 1215에 번들되는 토너의 용량은 약 750매분으로 시판품의 절반 정도라고 합니다만, 어쩐지 제가 받은 프린터에는 시판되는 일반 토너가 들어 있었습니다. 흑색(K)은 2200매, 청적황(CMY)색은 1500매분입니다. 이 토너가 1518ni의 일반구성품이라면,1215와의 가격차도 일정 부분 납득할 수 있습니다.
현재 토너 시중가는 7만원 선으로, CMYK 4개 모두 구입하면 28만원입니다. 컬러 문서 1500장을 뽑는다고 하면 토너값만 거의 장당 180원... 만만치 않습니다.
인근에 인쇄소가 있어서 전문프린터의 품질로 장당 300원에 뽑을 수 있는 경우와 비교한다면, 토너 한세트 분량을 출력하면 프린터 가격을 뽑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한편 흑백 문서는 장당 32원 정도입니다. 인쇄소에서는 장당 30~50원 정도니까, 종이값까지 생각하면 흑백 출력은 별로 이득감이 없습니다. 본체가 10만원 안쪽이고 호환토너도 쓸 수 있는 가정용 흑백레이저와 비교하면 더 그렇습니다.
요컨대, 경제적인 면에서 큰 이점이 있는 제품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의 안정적인 인쇄 품질, 집에서 내키는대로 출력할 수 있는 편리성 두가지에 중점을 둬야 하겠습니다. 출력비용이 최우선이라면 무한잉크가 답이겠지요.
인쇄된 종이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이쪽 역시 대량출력은 그다지 감안하지 않은듯, 깊이가 얕습니다. 종이를 눌러주는 부분은 좌우 끝에만 있습니다. 인쇄한 종이가 열로 휘어져올라 출력부를 가운데서 막는 일이 있기 때문에, 중앙도 눌러주지 않는 게 아쉽습니다.
후면도 열 수 있습니다.
걸린 종이를 제거할 때 여는 곳이지만, 대량출력을 할 때 이쪽으로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펀지롤러 부분에 토너가 묻어 있는데, 출력 품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지만 신경이 쓰입니다.
스풀용 메모리입니다. 1215에는 16mb가 들어 있고 추가가 불가능합니다. 1518ni에는 그 6배인 96mb가 들어있고, 추가로 256mb를 증설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용 ddr2 규격인데, 메모리업자에게 몇천원 정도면 중고를 구할 수 있습니다. HP자사규격 메모리만 꽂을 수 있고 가격은 23만9천원(부가세별도)이라고 합니다. (-_-) 원래 들어있는 용량도 충분히 많은 편인데다, 대량출력을 할 때는 과열방지로 중간에 쉰다는 얘기도 있어서 업그레이드는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전원스위치는 잘 닿지 않는 구석에 있습니다. 절전모드가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좀 더 쉽게 끌 수 있는 곳으로 옮기면 좋겠습니다.
2. 소프트웨어 구성 [접기]
드라이버 설치 중...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USB로 연결한 상태.
휑한 느낌이 드는데.. 모아찍기같은 이런저런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부가기능은 전혀 없습니다. 맥 드라이버는 그야말로 인쇄만 되는 것 뿐. 마지못해 만든 건 아닐까? 싶은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인쇄 설정 화면에서 옵션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_-)
모처럼의 네트워크 프린터니까, 랜선을 연결해서 인식시켜보기로 합니다.
네트워크로 인식시킨 상태입니다. 차이점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이같은 토너 잔량 표시는 네트워크로 연결했을 때만 나옵니다. 왜 USB로 연결하면 나오지 않는 것인지.
USB를 통해 프린터에 접속한 화면입니다. 네트워크로 접속했을 때도 동일한 화면이 나옵니다. 토너의 잔량이라든가, 이런저런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혹시 부가기능을 이쪽을 통해서 쓸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대부분 프린터 본체에서도 설정할 수 있는 것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본체에서는 설정할 수 없는 부분의 예입니다. PictBridge 기능을 보다 상세하게 정할 수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본체에서만 설정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종이 말림을 감소시키는 옵션같은 것은 이 화면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했는지 의문입니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토너 잔량이 잘못 표시되는 등의 오류가 있어 2008년 8월분 펌웨어 업데이터가 나왔지만, 이것이 또 윈도용밖에 없습니다. OSX용은 구버전밖에 없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ICC 프로파일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눈으로 맞추도록 간이 유틸리티를 제공하는 게 다인데, 이것도 윈도용밖에 없습니다.
1518ni는 프린터 하드웨어적으로 포스트스크립트를 지원하지만, 그 부분이 삭제된 1215는 드라이버단에서 해결해줘야 OSX에서 출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발비용 때문인지 가장 대중적인 위치의 모델이면서도 공식 드라이버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나 사용자 지원 측면에서는 전체적으로 HP가 너무 무성의하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