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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재킷 커버도 없는 나라.

취미 관계로 양서를 간혹 보는데, 돈없는 학생 신분인지라 인터넷 중고서점을 통해 책을 주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체로 상태는 좋은 편이지만, 그래도 더스트 재킷(하드커버 책의 얇은 겉표지)이 약간 마모되어 있는 것은 웬지 아쉬운 부분이었다.

한데 얼마전 주문한 책을 보니 더스트 재킷에 얇게 비닐이 씌워져 있는 것이었다. 덕분에 흠집도, 마모도 없이 깨끗한 겉표지를 보니 마치 새 책을 산듯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졌다. 일단 이걸 보고 나니 그동안 모은 책들도 이렇게 깔끔하게 보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내가 책을 좀 험하게 다루는 편인데다 어차피 취미는 평생을 갈테니) 국내에서 재킷 커버를 파는 곳이 없는지 찾아보게 되었다.

한데 의외로 이걸 다루는 곳을 찾아볼 수 없었다. 보통 책커버 하면 교과서 싸는 아세테이지(책비닐) 정도인데, 두께도 두껍거니와 끈적끈적한 느낌 때문에 껍데기를 씌운 책들끼리 들러붙는 문제가 있었다. 손바닥만한 교과서야 문제가 없지만, A4보다도 큰 레터지 사이즈에 300페이지 이상씩 하는 묵직한 책들을 뜯어내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약간 불투명한 재질은 들러붙는 문제는 없지만, 더스트 재킷의 표지 그림을 보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단순히 보관만 할거라면 더스트 재킷은 버리면 그만이지만, 생각날때마다 더스트 재킷을 보며 감상하는 심미적 기능을 유지하며 보관성을 높이려는게 책커버의 존재 이유가 아니던가?

심지어 투명한 포장지까지 사서 커버를 씌워 보았지만, 신축성이 부족한데다 가공성이 아주 황이라 더스트 재킷에 씌우기가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 이래서야 아무리 얇고 들러붙지 않아도 무용지물이다. 게다가 아세테이지를 쓰건, 포장지를 쓰건, 더스트 재킷에 직접 테이프가 붙는다는 점도 찝찝했다.(더스트 재킷만 빼서 껍데기를 씌운 후 다시 하드커버에 씌우는 방식을 사용했기에) 결론은 역시 제대로 된 재킷 커버를 써야한다는 것이었다. 얇고 투명하고 들러붙지 않으며 가공성이 좋고 더스트 재킷에 직접 테이프가 접촉하지 않고도 씌우는게 가능한.

하지만 우리나라엔 아직 이런 재킷 커버를 취급하는 곳이 없는 것 같다. 북커버나 책커버로 검색하면 아세테이지 아니면 수만원짜리 가죽커버.(대체 저런게 왜 필요한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제목을 밝히기 부끄러운 책을 저걸로 싸서 들고다니란건가?) 혹은 제본할때 쓰는 표지 정도 뿐.

요즘 나오는 책들을 보면 멋들어진 더스트 재킷에 튼튼한 하드커버도 많고, 인터넷 서점 등에서도 책도장 같은걸 파는걸 보면 나름대로 애서가 층이 존재하는 모양인데, 저런 기본적인 아이템이 없는걸 보면 역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 누가 저런거 수입 안해주나?

p.s. book jacket covers로 구글에서 찾아보니 이런 곳들이 나왔다.
http://www.gaylord.com/book_jacket_covers.htm
http://www.shopbrodart.com/site_pages/bjc/default.htm

B군 | | 관련글 / 댓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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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icon of romanciafavicon of romancia romancia (2005/05/30 23:27)
opp비닐이 괜찮더군요. 문제는 제대로 된게 안판다는 점.
B군 (2005/06/02 10:38)
아무리 좋더라도 그래서야 곤란하네요;;
favicon of 삼흥과학favicon of 삼흥과학 삼흥과학 (2005/06/02 18:43)
안녕하세요... 삼흥과학이라고 합니다... B군님이 원하시는 커버지를 수입판매하는 업체입니다.. 홈페이지 보시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B군 (2005/06/03 21:10)
괜찮아 보이긴 한데..... 도저히 개인이 쓸 물건은 아니로군요. -_-;; (책이 수천권 단위가 아닌 이상은;;)
favicon of 삼흥과학favicon of 삼흥과학 삼흥과학 (2005/06/04 14:33)
B군님 글 감사합니다... 혹시 이메일을 알려주실수 있을런지요... 자세한 자료를 보내드림과 도움을 얻고 싶습니다...ehkim@samheung.com으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favicon of 안모군favicon of 안모군 안모군 (2005/06/10 14:52)
북 커버라. 일본에서 코믹스를 사니 거기에 맞는 크기의 비닐 커버를 주더군요. 디자인이 상당히 합리적이어서 쓰기도 좋고, 비닐 자체도 투명한, 잘 붙지 않는 얇은 종류입니다. 포켓에 한쪽 귀를 걸고, 다른 한쪽 귀는 슬리브 비슷하게 만들어서, 남는 부분을 접어 붙이도록 된 건데(말로 하려니 꼬이는군요), 편하고 깔끔하더군요. 단가도 얼마 안하게 생겼고요.
책 사이즈 맞춰서 비치해 두고 싶을 정도인데, 휴대용으로 쓰기에는 좀 부실한 감은 있지만 손때나 기름, 물 안타게 하고 표지를 깨끗하게 하는데는 적격이겠더군요.
일본에서는 이걸 주던가, 사는 사람이 부탁하면 카운터에서 종이 커버를 만들어 주더군요... 그래서 찻간에서 책 보는 사람들은 다들 커버를 씌워서 보더군요.
favicon of akachanfavicon of akachan akachan (2005/06/26 09:01)
도서대여점 개업 관련 사이트 가시면 원하시는 책커버 비닐들을 종류별로 엄청 싸게 팔고 있을 겁니다.
favicon of 미친병아리favicon of 미친병아리 미친병아리 (2005/07/14 01:59)
저도 좋은 책싸기 비닐이 있으면 사용할 것 같은데..
좋은 정보 더 생기면 글 또 올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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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친구

민식과 정헌. 2인조의 끝모르는 잡스러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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